조훈현 9단 vs 유하준 초단: 63년 만의 기록 경신, 세대를 잇는 특별한 대국
세기를 넘은 수담(手談): 73세 전설과 9세 신동의 만남
서론 2026년 1월 30일, 한국 바둑계의 시계가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가리키는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SOOPER MATCH 세대를 잇다’ 대국은 단순한 이벤트 매치를 넘어 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역사와 새로운 희망이 조우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73세의 ‘바둑 황제’ 조훈현 9단과 9세의 유하준 초단이었습니다[뉴스1 (via Daum)]. 무려 64세라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반상 위에 마주 앉은 두 기사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세기를 넘나드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번 대국은 최근 63년 만에 경신된 바둑계의 대기록을 기념하고, 한국 바둑의 뿌리와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63년 만에 깨진 ‘불멸의 기록’
이번 만남이 성사된 결정적인 배경에는 반세기 넘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최연소 입단’ 기록의 경신이 있습니다. 유하준 초단은 2025년 12월, 9세 6개월 12일의 나이로 프로 기사 입단에 성공하며 한국 바둑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는 조훈현 9단이 1962년에 수립하여 63년 동안 보유해 온 종전 기록인 9세 7개월 5일을 약 1개월 앞당긴 것입니다[1].
수많은 바둑 영재들이 도전했으나 넘지 못했던 이 거대한 벽을 9세의 소년이 넘어섰다는 사실은 바둑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유하준 초단의 등장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바둑계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신구 기록 보유자 간의 역사적인 대면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선(定先)으로 펼쳐진 치열한 승부
대국 방식은 두 기사의 경력과 나이 차이를 고려하여 치수 고치기가 아닌 ‘정선(定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정선은 하수가 흑을 잡고 먼저 두되, 백에게 덤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매 수 30초가 추가되는 피셔(시간 누적) 방식이 적용되어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유도했습니다[스포츠경향].
오후 1시에 시작된 대국은 약 2시간 동안 치열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유하준 초단은 흑을 잡고 덤 부담 없이 대국에 임하며 신예다운 패기를 보여주었으나, 승리의 여신은 노련미를 앞세운 거장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총 28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을 쥔 조훈현 9단이 2집 승을 거두었습니다[뉴스1 (via Daum)]. 비록 승패는 갈렸으나, 70대 노장의 여전한 기량과 9세 신동의 잠재력이 어우러진 명승부였습니다.
천재성의 확인과 거장의 조언
승부의 결과보다 더욱 빛난 것은 대국 후 이어진 평가와 조언이었습니다. 조훈현 9단은 대국 중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고 회고하며, 유하준 초단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날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 역시 유하준 초단의 독창적인 수법과 전투 감각, 판단력을 높이 평가하며 “천재적인 재능을 갖췄다”고 분석했습니다[1].
그러나 조훈현 9단은 재능에만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냉철한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제자인 이창호 9단의 사례를 들며, “남들이 4~6시간 공부할 때 10시간, 20시간을 투자해야 진정한 일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능만으로는 ‘제2의 신진서’가 될 수 없으며, 뼈를 깎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뜻입니다[2]. 이에 유하준 초단은 “신진서 9단 같은 훌륭한 기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설의 조언을 바탕으로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결론 이번 특별 대국은 승패를 떠나 한국 바둑의 위대한 유산이 새로운 세대로 계승되는 과정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63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마주한 조훈현 9단과 유하준 초단의 수담은 바둑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전설은 자신의 기록을 깬 후배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고, 신예는 존경심을 담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유하준 초단이 거장의 가르침을 발판 삼아 앞으로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그리고 한국 바둑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FAQ
Q: 조훈현 9단과 유하준 초단의 대국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A: 총 28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을 잡은 조훈현 9단이 2집 승을 거두었습니다. 유하준 초단이 흑을 잡고 덤을 주지 않는 방식이었으나, 노련한 운영을 앞세운 조 9단이 승리했습니다.
Q: 유하준 초단이 깬 조훈현 9단의 최연소 입단 기록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유하준 초단은 2025년 12월, 9세 6개월 12일의 나이로 프로에 입단했습니다. 이는 1962년 조훈현 9단이 세운 종전 기록인 9세 7개월 5일을 약 1개월 앞당긴 것으로, 63년 만에 경신된 기록입니다.
Q: 이번 특별 대국은 어떤 규칙(치수)으로 진행되었나요? A: 두 기사의 기력과 나이 차이를 고려하여 ‘정선(定先)’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하수인 유하준 초단이 흑을 잡고 먼저 두되, 백(조훈현 9단)에게 덤을 주지 않는 규칙입니다. 제한 시간은 각자 30분에 매 수 30초가 추가되는 피셔 방식이 적용되었습니다.